안녕하세요.
아크치과의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 서울대 치과병원 외래교수 전재호 원장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대학병원 사랑니 발치를 권유받고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얼마 전 저희 아크치과 구강악안면외과로 사랑니 발치를 위해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내원하신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환자분은 이미 몇 군데 치과를 다녀오신 상태였습니다.
집 근처 치과에서 사랑니를 확인했고, 다른 치과 2군데에서도 상담을 받아보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들은 비슷했다고 하셨습니다.

"이 사랑니는 대학병원 가셔야되요."
"저희보다는 대학병원에서 발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군데 치과에서도 저렇게 이야기 하시니, 환자분도 처음에는 당연히 대학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대학병원 사랑니', '매복 사랑니 대학병원', '대학병원 사랑니 예약' 등을 검색하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검색을 할수록 환자분의 고민은 더 커졌습니다.

실제로 광화문뿐 아니라 서대문, 종로, 서울시청, 을지로, 용산 등 인근 지역에서도 대학병원을 권유받고 상담을 위해 저희 아크치과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크치과를 개원하기 전에는 사랑니 발치를 위해 몇 시간씩 운전해서 오시고, 기차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사랑니 하나 뽑으러 이렇게까지 오신다고요?" 하고 웃으며 말씀드렸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믿고 찾아와 주신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사랑니 때문에 오래 고민하셨던 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가장 뿌듯합니다.
'이쯤 되면 사랑니 맛집인가...' 싶다가도, 사실은 맛집보다 자칭 사랑니 해결사(?) 정도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
사랑니는 많이 뽑는 것보다 안전하게 잘 뽑는 것이 훨씬 중요하니까요. ㅎㅎ
발치를 마친 뒤 환자분들이 "진작 올걸 그랬어요."라고 말씀해 주실 때마다, 그 한마디가 가장 큰 보람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사랑니 때문에 몇 달, 몇 년을 스트레스받으시다가 "원장님, 이제 속이 다 시원합니다." 하시며 웃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그보다 더 뿌듯한 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또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정말 대학병원에서만 뽑을 수 있는 사랑니일까?'
'예약하면 언제 발치할 수 있을까?'
'혹시 다른 방법은 없을까?'
그렇게 여러 정보를 찾아보시다가 마지막으로 저희 아크치과 구강악안면외과를 찾아오셨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오시자마자 환자분께서 가장 먼저 하신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다른 치과들에서는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는데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찾아보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기서도 발치가 어려울까요? ㅠㅠ"
환자분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면서 정말 걱정이 많아 보이셨습니다. 여러 치과에서 같은 이야기를 들으셨으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저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일단 찍으신 CT부터 같이 보실게요."
사실 저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바로 "가능합니다.", "어렵습니다."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사랑니는 생각보다 성격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어려워 보이는데 막상 CT를 보면 생각보다 발치 계획을 세우기 쉬운 경우도 있고, 반대로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데 CT를 열어보니 "아... 이건 조금 신중해야겠는데?"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환자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니는 사진 한 장으로 성격을 단정하면 안 됩니다
파노라마 사진은 정말 좋은 검사입니다. 하지만 평면 사진이다 보니 사랑니 뿌리와 신경이 실제로 얼마나 가까운지, 앞뒤 위치 관계는 어떤지까지 모두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에는 CT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CT를 찍는 이유는 '발치를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어떻게 발치할지를 계획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디를 먼저 나눌지, 뼈는 어느 정도만 다듬을지, 신경은 어느 방향으로 지나가는지, 힘을 어느 방향으로 써야 하는지.
결국 CT는 '가능'과 '불가능'을 결정하는 사진이라기보다, 조금 더 안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한 지도에 더 가깝습니다.

자! 다시 환자분 이야기로 돌아보겠습니다.
환자분께서 걱정하셨던 것처럼 사랑니는 옆으로 누워 있었고, 일반적인 사랑니보다는 난이도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CT를 통해 신경과의 위치 관계를 하나씩 확인해 보니, 충분한 계획 아래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발치를 진행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그 말씀을 드리자 환자분께서 안도의 한숨을 쉬시며 웃으셨습니다.
"그럼... 대학병원 안 가도 되는 건가요?"
저는 환자분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대학병원을 권유하신 치과 선생님들의 설명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실제 환자분의 파노라마 사진만 봤을 때는 사랑니가 신경과 매우 가까워 보였고, 충분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다만 사랑니는 파노라마 사진 한 장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CT를 통해 사랑니와 신경의 실제 위치 관계, 뿌리의 형태, 주변 뼈의 상태를 다시 확인한 뒤 발치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도 구강암센터와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수련하고 진료했던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입니다.

그래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랑니와, 의원급 구강악안면외과에서도 충분히 계획적으로 발치할 수 있는 사랑니의 차이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도 사랑니 말고도, 대학병원 치료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환자분께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드리고 의뢰를 드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계획적으로 안전하게 발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 근거를 CT와 함께 하나씩 설명드린 뒤 치료를 진행합니다.
물론 저같이 로컬에서 있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도 대학병원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사랑니를 의원에서 발치하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모든 어려운 사랑니가 대학병원으로 가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대학병원이냐, 개인 치과냐'가 아닙니다
'내 사랑니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
저는 그것이 사랑니 발치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사랑니 저희 아크치과에서 뽑으실 수 있으세요. 라고 이렇게 대답을 해드리면 오히려 환자분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장님, 저는 대학병원 가야 하는 줄 알고 겁먹고 있었어요. ㅠ_ㅠ"
사실 '대학병원'이라는 단어는 이상하게 사람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괜히 내 사랑니가 엄청 심각한 것 같고, 뭔가 큰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고, 예약도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고,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합니다. 대기시간, 기다리는 건 둘째치고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단어죠.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대학병원을 권유받았다'는 것과 '반드시 대학병원에서만 발치해야 한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CT를 함께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아... 그래서 대학병원을 가라고 했던거군요..." 라고 이해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반대로, "생각보다 괜찮은 상태였네요." 하며 안도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환자분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랑니가 아니라, 정확한 설명을 듣기 전까지의 '모르는 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랑니 상담은 특히나 조금 길게 하는 편입니다. CT를 띄워놓고,
"환자분, 여기가 신경이에요. 사랑니가 지금 이 방향으로 누워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발치를 할 계획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하나씩 설명을 드립니다. 환자분들이 설명을 듣고 가장 많이 하시는 말도 거의 비슷합니다. ㅎㅎㅎ
"이제야 이해됐어요."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안심이 됩니다. 치료는 이해하고 시작하는 것이 환자분들의 불안을 떨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도 다른 치과에서 대학병원을 권유받으셨나요?
그렇다면 너무 걱정부터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병원이 필요한 사랑니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CT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해 보면 계획적으로 발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학병원이냐, 개인 치과냐'가 아닙니다. 왜 그런 판단을 받았는지 이해하고, 내 사랑니에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또한 사랑니는 모두 같은 모양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답도 하나가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사랑니 발치는 치아를 빼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CT를 보며 치료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오늘도 저는 그 첫 번째 과정부터 환자분과 함께 차근차근 시작하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도 휴대폰으로 '대학병원 사랑니', '매복 사랑니 대학병원'을 검색하고 계셨다면, 검색은 잠시 멈추셔도 좋습니다.
대신 내 사랑니가 왜 대학병원을 권유받았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생각보다 답은 검색창이 아니라,
CT 안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도 저는 그 CT를 환자분과 함께 천천히 들여다보며, "왜 그렇게 치료해야 하는지"부터 설명드리는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사랑니 발치의 시작입니다. 🙂
지금까지 서울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외래교수 아크치과 전재호 원장 이었습니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건강 잘 챙기시고, 시원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